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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2009/07/06 클리즈 모르는 엄마와 은근히 신경전 한판했네요. (4)



안녕하세요. Mrs, Haan 이에요.

날씨는 푹푹 찌고 집안일에, 시댁행사에 정신이 없다가 드디어 잠시 쉴 기회가 생겼네요.
모처럼 딸애 유치원 단짝인 혜림이 엄마까지 찾아와서 느긋하게 차 한 잔 마셨습니다.

어제 마트에서 사온 딸기와 참외를, 클리즈로 씻은 뒤 혜림엄마에게 내밀었죠.
그런데 혜림엄마, 이 광경이 생소했나 봅니다.
이번에 새로 산 워터살균기 클리즈를 신기한 듯 쳐다보며 본의 아니게 묘한 신경전을 벌이게 되었죠.
(혜림엄마는 이상하게 저만 만나면 시비를 거네요 ㅡ.ㅡ)

 

클리즈

 “어머, 저게 뭐예요?”
“아, 클리즈요~~~? 이번에 새로 장만한 친.환.경(강조강조!) 살균기예요.”
“아유, 지민엄마는 유별나기도 해. 뭐 하러 살균기까지? 그냥 락스물 쓰면 되지이~
살림살이 넘쳐나는데 뭘 저런 것까지 사요. 돈지랄 잘 하시네? 호호호호”

여기서부터 살짝, 부아가 치밀어 오르더군요.

“애들 있는 집에서 이 정도야 기본이죠.
울 집도 유기농 야채를 시켜먹긴 하지만 애들 아토피라도 생기면 어떡해요.
머 과일, 야채 살균도 되고 배수구 청소할 때도 쓰고, 화장실에 뿌리면 살균도 되고…
게다가 친환경제품이라 오염도 안 된대요. 보시다시피 크기도 작아서 어딜 놔둬도 부담없구요."

 할 말 없을 듯 하던 혜림엄마, 갑자기 호들갑을 떨더니
마루에서 혼자 놀고 있던 막내를 가리키며 난리를 피웁니다.

“지민엄마!! 막내 좀 봐봐요!! 레고 장난감을 물고 빨고 난리 났네.
아이쿠 저기 베란다에 맨발로 걸어가는데 어째요?? 지지~ 아가, 드럽다 지지~”

“괜찮아요. 매일 저렇게 노는 걸요. 저 장난감 제가 아까 클리즈로 다 살균시킨 거예요.
끓인 물도 아니라서 플라스틱이나 천도 다 소독되거든요.
베란다도 매일 살균수로 뿌려서 씻는데요 뭘~”
 


워터살균기

 혜림엄마, 입만 뾰루퉁 내밀더니 별말이 없더군요.
그리곤 얼른 자리를 피하려는 듯 화장실로 가더라구요.

“어, 잠깐! 기다려봐요. 이것 좀 잠깐 뿌릴게요.”

“그게 뭐예요?”

화장실청소

 살균소독수가 담긴 분무기를 흔들면서 또 한 번 혜림엄마식 표현대로 ‘유난’을 떨어봤습니다.

“아, 이거 아까 그 살균기로 만든 살균수인데 화장실 냄새랑 악취 같은 거 없애줘요.”

“아휴, 대충 전용세제 부으면 되지… 뭘~”

“그래도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화장실을 그대로 쓰게 하면 되나요.
향도 향이지만, 변기에균까지 싹 없애야죠.
그래도 향도 그렇지만 변기에 뭐가 있는지 모르잖아요.
어차피 버릴 물인데, 또 한 번 아껴서 살균도 하고 냄새도 없애야죠.
친환경도 되구요. 일석삼,사조 아니겠어요?
자, 이제 됐습니다~ 편히 화장실 사용하세요.”

 

한경희생활과학
 

(여보쇼, 혜림엄마. 나의 퐈이아~를 받으시오! )

후훗, 결국 저의 KO승으로 끝난 오늘의 신경전!
혜림엄마, 뾰루퉁하게 집으로 돌아가더니 저녁 때쯤 전화가 왔습니다.


“저기.. 지민엄마… 그.. 클 머시기요.. 어디 꺼에요? 아, 내가 쓸려는 건 아니고…
누구 선물 좀 하게.. 뭐 좋으면 나도 쓰고.”

그러게 좋은 건 같이 공유하면 될 걸, 뭐하러 딴지를 놓은 건지.
그래도 혜림엄마까지 쓰고 싶다니 제가 기특한 물건을 잘 보여줬나 봐요^^~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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